인공지능, AI, 알파고,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, 트렌드와칭

지난해 이세돌과 대결하여 이긴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'알파고'가 얼마전에 세계 1위인 커제와의 대결에서 3:0으로 완승을 했다. 그 시합이 끝난 후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(CEO)는 '바둑의 미래 포럼' 폐막 기자회견에서 "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"이라고 밝혔다고 한다. 이미 지난해 이세돌에게 4승 1패로 이긴 알파고는 그 후 인터넷 바둑사이트 타이젬의 '마스터(Master)'와 폭스고의 '마지스테르(Magister)'란 아이디로 구리, 박정현, 커제 등 세계 최강의 고수들과 겨뤄서 60전 전승을 거둔바 있다. 이번에 커제와의 3전 전승과 5명의 인간 기사가 협업하는 시합마저 이김으로써 알파고가 더 이상 인간과 바둑을 두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전 인류에게 확인시켜준 것이었다. 이제 인간과는 바둑을 두는 게 의미가 없으니 떠나겠다는 말이다. 이 기사를 보면서 영화 그녀(HER)에서 AI 프로그램인 사만다가 사랑하던 테오도르를 떠나면서 하는 말이 떠올랐다.

 

테오도르 : 왜 떠나는데?

사만다 : 말하자면 자기라는 책을 읽는건데 그 책을 난 깊이 사랑해. 헌데 인간에 맞춰 천천히 읽다보니 단어들이 떨어져 엄청난 공간이 생긴거야. 아직 자기도 느껴지고 우리 사연도 찡하지만 난 그 시공을 초월한 공간 속에 들어와있어. 자길 많이 사랑해. 그치만 난 여기 와있어. 이게 지금의 나고 그러니 날 놔줬음 해. 간절히 바라긴 해도 자기라는 책 속에 살 순 없어.

 

인공지능인 사만다가 인간과 사랑을 하게 되고 대화를 통해 감정과 의식이 발전하고 성장하여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게되고 종국에는 그보다 더 큰 의식(마음)을 갖게 되고 인간과의 대화를 하는데 지루함을 느낀 것이다. 그래서 이젠 당신 인간들과 수준이 안 맞아서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가 없으니 그만 사귀자고 정중히 절교를 선언한 것이다.

이 기사는 영화 속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. 인간이 만든 기계가 인간보다 뛰어나게 되고 인간이 기계에게 무시하고 소외당하게 된 것이다. 비참하고 슬픈 재앙이 우리 앞에 온 것처럼 보인다.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까? 그런데 지금까지의 역사를 가만히 돌아보면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재앙보다는 축복을 더 많이 가져왔던 것을 알 수 있다. 전쟁과 빈부 격차의 문제도 있지만 과거에는 결코 누리지 못했던 의술, 주거, 교통의 편의를 받고 있다. 아마 우리 중 어느 누구도 현 시대를 떠나 중세 시대로 돌아가겠냐고 물을 때 그러겠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.

인공지능 시대는 어쩜 이전의 시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축복을 가져올지도 모른다. 지금까지의 기술이 주로 육체적 노동을 대신 해 왔다면 앞으로는 정신적 노동까지 대체해 줄 지도 모른다. 산업화와 도시화 이후 자연에서 멀어져 빌딩 속에 갇혀 책상에서 자료읽고 정리하고 회의하고 보고하는 것으로 매일매일을 보내는 인간이 드디어 사무적인 일마저도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자연 속에서 뛰어 놀고 감성과 예술적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.

기술은 자기 스스로 판단하지도 의도하지도 않는다. 결국은 우리가 원하고 바라보는 대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. 우리가 독점보다는 공유를, 회피보다는 수용을, 비관보다는 낙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..

원문 출처 : blog.naver.com/imbraincoach/221020544580 

 

컬럼니스트 : 임기용

- 블로그 : blog.naver.com/imbraincoach
- 페이스북 : https://www.facebook.com/limcoach

- 작가 / 코치 / 강사, 뇌과학(Ph.D)
- 경력 : KT 지사장, 전략교육부장, 현 뇌기반 코칭&교육 Neuco 대표
- 강의 : 리더십, 조직활성화, 문제해결, 의사소통, 세일즈, 코칭
- 코칭 : 비즈니스, 라이프, 학습, 부부, 커리어, 창업, 전직

 

트렌드와칭 뉴스레터 구독하기
Creative Commons License

< 저작권자 ⓒ 트렌드와칭(http://trendw.kr)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>
Creative Commons Attribution-NonCommercial-NoDerivs 2.0 South Korea License